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뉴욕 인사이트 트립 - 911메모리얼뮤지엄

인사이트

by kkot_b 2024. 3. 17. 21:04

본문

 

뉴욕 여행을 준비하면서 반드시 가봐야지하고 결심했던 곳 중 한곳이 바로 <911메모리얼뮤지엄>이다. 2001년 9월 11일 극단적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인 알카에다에 의해 뉴욕의 한복판 세계무역센터(쌍둥이빌딩)이 항공기와 부딪히면서 무너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그야말로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항공기 납치와 자살테러 사건이었다. 2001년이면 나도 초등학생 때인데 뉴스에 나왔던 그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날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9/11테러 당시 공격을 받았던 2개의 빌딩이 있던 자리에는 "그라운드 제로"라는 이름의 추모공간이 마련되었고 바로 옆에 <911메모리얼뮤지엄>이 만들어졌다.

 

<911메모리얼뮤지엄>에 가려면 맨하튼의 남쪽인 로어 맨하튼(Lower Manhattan)으로 이동을 해야한다. 로어 맨하튼은 뉴욕의 경 중심가로 한때는 세계 경제의 모든 흐름이 이곳에서 움직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유명한 월가( Wall Street)와 뉴욕증권거래소 등이 모두 로어 맨하튼에 위치해있다. 나는 지하철을 타고 이동 했다. 월드트레이드센터 역에서 내린 후 밖으로 나와 하늘을 올려다보니 미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One World Trade Center, 1WTC )"가 보인다.  옛 세계무역센터(쌍둥이빌딩)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원월드트레이드센터를 향해 쭉 걷다보면 회색으로 가득한 도심 한복판에  넓은 공원과 함께  <911메모리얼뮤지엄>이 모습이 보인다. <911메모리얼뮤지엄>은 반드시 예약을 해야 입장할 수 있기 때문에(입장 시간까지 예약한다) 티켓구입에 대해 미리 준비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911메모리얼뮤지엄> 바로 앞에는 공원과 함께 "그라운드 제로"가 위치하고 있다. 그라운드 제로는 쌍둥이 빌딩으로 불렸던 2개의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진 자리에 만들어진 추모공간이다. 

 

그라운드 제로는 테러당시 건물에서 숨진 약 3천여명의 사람들을 추모하고 있다. 그라운드 제로에는 희생자들의 이름이 철판에 음각형태로 적혀있는데, 이곳에 꽃이 꽂혀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아마도 희생자들의 가족이나 지인이 와서 두고 가는 것 같다.

 

 

<911메모리얼뮤지엄>은 미국이 선포한 "테러와의 전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테러의 아픔이 여전히 남아있는 곳이지만 동시에 여전히 테러의 위험이 높은 곳이다. 그래서 입장할때 굉장히 삼엄한 검문을 받게된다. (공항만큼 엄격해보이는 검색대...ㄷㄷ) 그래서인지 입장할 때부터 왠지 더 긴장이 되고, 테러 당시 이곳에 남겨졌을 사람들의 공포와 아픔에 대해 실감하게 되었다.  

 

 

전시는 2001년 9월 11일, 평소와 다름없이 평화로웠던 뉴욕 맨하튼의 사진으로 시작한다. 누군가가 찍은  아침 8시 30분의 모습이다. 아마 다들 평소와 같은 일상을 시작했을 것이다. (납치된 첫번째 항공기가 제1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한 것은 아침 8시 46분이었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옛 세계무역센터의 흔적들을 남겨두었다. 관람객들에게 당신이 9/11 당시 이 빌딩 안에 있었더라면 현재 위치가 이곳이다라고 알려주는 안내판이 있었는데 뭔가 정말 그때 이곳에 잇었던 사람들의 공포를 가늠할 수는 없겠지만...마음이 먹먹한 느낌이었다.

 

실종된 사람들의 전단지들을 볼 수 있는 벽면 전시물도 있었다. 당시 희생된 사람들 중에 유해를 찾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기도 그렇지만) 그나마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실종된 사람들은 유해조차 찾질 못해 희생자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 모습을 보면서 광주의 5.18이 떠오르기도 했다. 

 

입구에서는 다양한 언어로 제공되는 유료로 가이드 기계를 빌릴 수도 있고 도슨트 투어를 신청해서 들을 수도 있다. 나는 가이드 기계를 빌려서 천천히 관람을 하고 싶었는데 (2024년 2월 기준)안타깝게도 한국어를 제공하지 않았다. (ㅜㅅㅜ)...이럴수가! 한국방문객들의 비중이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모양이다. 앱스토어에서 가이드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들을 수도 있는 듯 한데, 그냥 천천히 둘러보기로 했다.

 

전시를 관람하면서 아래층으로 쭉 내려오면 옛 세계무역센터의 외벽이 그대로 노출된 커다란 광장 같은 공간이 나온다. 이 공간에 있으면 정말 어마어마한 일이 일어났었구나...하는 것이 실감이 난다.

 

테러 당시 맨하튼의 사람들을 배로 태워 피신시켰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도 볼 수 있었다. 그날 뉴욕 맨하튼의 사람들이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살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계속)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