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형 김현승 시인의 호를 붙인 무인다방 <다형다방> 운영, 1930년 광주의 이야기를 발굴하는 <스토리클럽>, 양림동 마을 곳곳을 무대로 진행되는 이색 투어 <양림달빛투어>와 연극 <1930모단걸다이어리> 등 근대 광주의 매력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들을 기획하고 실행하면서 양림동에서 다양한 가능성들을 실험했다. 이런 실험들을 통해 발견한 키워드가 3가지 있다.
첫번째는 "커뮤니티"다. 양림동은 주민과 상인 뿐만아니라 통학, 근무, 창작 등 다양한 이유로 정착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마을이고, 마을 내 커뮤니티가 매우 활발하다. 마을을 활성화시키고 더 살기좋은 생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주체들이 의견을 나누고 협업을 위해 힘을 모으는 경험들을 오랜시간 축적해왔다. 양림동은 커뮤니티가 살아있는 동네였다.
두번째는 "이야기"다. 회사 내부의 꾸준한 스터디와 4년간 진행된 스토리클럽 활동을 통해 근대 광주와 양림동의 매력적인 스토리자원에 대한 지속적인 발굴이 진행되었고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인물, 공간, 사건 등 이야기 자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세번째는 "공간"이다. 근대역사문화자원으로 보존되어 있는 건축물들을 포함하여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갤러리, 창작자들을 위한 스튜디오, 레지던시 등 다양한 문화/예술 공간들이 양림동에 있다. 이 공간들을 잘 활용하고 연결한다면 기존에 양림동에서 볼 수 없었던 재미난 기획들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커뮤니티"와 "이야기", 그리고 "공간" 이 3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우리가 양림동에서 해볼 수 있겠다라고 생각한 것은 다름아닌 "축제"였다. 1930년대 근대 광주를 다양한 콘텐츠로 마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마을 축제를 만드는 것이다. 바로 "마을이 무대다!"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말이다.
마치 양림동이라는 마을이 거대한 테마파크처럼 축제가 벌어지는 단 하루동안은 1930년대 광주로 시간여행을 한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보고자 했다. 다만 마을이라는 공간적 특성상 풀어야하는 문제가 많았다. 마을은 주민과 상인들의 삶에 터전이기 때문에 운영상의 편의만을 고려할 순 없었다. 또한 축제 자체가 단순히 즐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양림동이라는 지역의 활성화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었으면 했다.
양림동의 풍부한 문화적, 예술적, 공간적 자원들을 활용해 1930년 근대 광주를 주제로 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통해 양림동만의 커뮤니티를 발전시켜나간다면 지역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고 지속성을 가진 축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과연 가능했을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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